콜로라도 뉴라이프 선교 교회 |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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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좋은 개살구

빛 좋은 개살구

혹시 길을 걷다 건널목 주변에 오돌토돌 돌기가 솟은 노란 패드를 보신적이 있으신가? 그 패드의 목적은 보행자가 비가 와도 미끄러지지 말라고 설치한 것이 아니라, 시각 장애인들이 지팡이를 사용하며 걷던 중 그 돌기 부분이 감지될 때 그 장소가 건널목임을 알려 주기 위한 시각 장애인 편의시설이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며 정말 인상 깊었던 것은 장애인을 위한 배려 시설이다. 특별히 시각 장애인을 위하여 서울 지역 거의 대부분 길에, 건널목뿐 아니라, 길 위에도 방향 지시용 패드가 깔려 있는 곳이 많았다. 시각 장애우뿐 아니라, 각종 장애를 가진 이웃을 위하여 많은 표지판, 시설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시골에서 사신 분들은 “빛 좋은 개살구” 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것이다. 개살구는 겉 보기에는 원래 살구처럼 먹음직해 보이는 살구인데,정작 따 먹어보면 맛은 시고 떫은, 형편 없이 맛이 없는 살구이다. “빛 좋은 개살구” 바로 한국의 장애 시설을 보고 느낀 것이다. 시각 장애우를 위하여 방향 지시용 패드는 깔아 놓았는데, 정작 길은 수평도 맞지 않고, 좁기까지 하며, 인도에 자동차들이 주차 되어 두 눈을 멀쩡히 뜬 사람도 걷기가 불편한 길이 너무 많았다. 시설 면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너무 열악한 뉴욕을 방문하며 버스를 탄 기억이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우를 위하여 버스가 자동으로 오른 쪽으로 기울어져 휠체어를 밀고 들어 올 수 있게 해주는 배려, 휠체어가 움직일 수 있도록 수평이 잘 맞추어진 길, 시각 장애우들이 잘 걸을 수 있도록 장애물들이 제거 된 길이다. 눈으로 보이는 화려한 시설은 없어도, 장애우를 배려한 실속 있는 시설들이 많이 있다. 빛 좋은 개살구를 생각하며 나라를 탓하다 문득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목사로서, 성도로서 겉은 번지르르 한데 정작 속마음은 개살구와 같이 상처, 분도, 냉소감으로 점철돼 있지는 않은지, 감사보다 불평이 앞서고 있지는 않는지. 한국의 길들이 갑자기 영적 교훈이 되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겉을 중요시 하는 것보다 훨씬 내면의 성숙에 힘을 기울이라고! 기도가 터져 나온다. 하나님, 이 세상 사는 동안 겉치장 하는데 신경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내면을 살피는 교회, 내 자신이 되게 하여 달라고 말이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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