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뉴라이프 선교 교회 | 역지사지 [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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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易地思之]

역지사지 [易地思之]

나는 정치 목사가 아니다. 물론 정치에 대한 개인적인 소신이 있지만, 공개적으로 어떤 편을 취하지 않는다. 적어도 공개 석상에서 정치적 중립을 취하는 것이 목사의 책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의 정치 현황을 흥미 있게 살펴 보고 있다. 절대 현정부를 비하하거나 혹은 비평하기 위함이 아니다. 내가 요즘 한국 정치를 흥미 있게 보는 것은 입장이 전이 됐기 때문이다. 이전에 여당이 야당이 되고, 야당이 여당이 되었는데, 서로 비난하고 비평하던 이들이 입장이 전이 된 이후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 정계를 달구고 있는 것은 현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들의 위장전입 문제이다. 총리를 비롯 세 명의 공직자 임명자들의 위장 전입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 여당이 야당이었던 시절 위장 전입은 절대 용서 받을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다. 현 민정 수석도 이전 정부에서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중 위장전입 논란에 휩싸였을 때 당시 여당이 ‘사회적 합의’로 인정해달라 하였을 때, “위장 스폰서의 달인들”이란 칼럼에서 “자기 편을 옹호하는 데도 지켜야 할 금칙이 있다” [조선일보, 2017년 5월 29일 자, 조국 민정수석 관련 기사]고 혹독하게 비판하였다. 하지만, 야당이 여당이 되어 같은 일을 반복할 때는 국민적 양해를 부탁하였다. 왜 이들은 자신들이 인사 청문회의 칼자루를 쥐고 있었을 때는 국민적 합의로 양해하지 못했을까? 그리고 왜 자기들이 한 일은 국민적 양해를 받아야 할 일이라 생각하였을까?       그런데 이 기사를 읽으며, 바로 이것이 남의 얼굴이 아닌 나의 얼굴, 우리의 얼굴이라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 내가 하는 일은 남에 다 양해 받을 수 있고, 받아야 할 일이지만, 남이 하는 일은 철저한 검증과 결단코 한 가지도 소홀이 넘어갈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이런 일들을 많이 지나간다. 내가 하는 일, 내 의견은 중요하지만, 남이 하는 일, 남의 의견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내가 하는 일들은 모두 의미가 있고 그래서 모두가 동의해야 하는 일이지만 남이 하는 일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지혜가 있다는 것, 영적으로 성숙 하다는 것은 바로 이런 우리 자신의 부족을 깨닫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심문하던 자들 앞에서 침묵하며 그들을 용서하여 달라고 하셨던 주님을 본받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주님의 모습이 있다면 우리 가정, 우리 교회, 사회 정말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입장전이, 나도 그 자리에 들어갈 것인 것을 미리 기억하는 것도 우리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지혜이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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