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뉴라이프 선교 교회 | 필즈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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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 상

필즈 상

사 년에 한 번씩 수여하는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 상을 한국계 수학자 “허준이”씨가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우리 조국 한국이 음악과 더불어 이제 순수학문 계열에서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를 한국계라고 한 것은 부모님이 미국에서 유학할 때 태어난 미국 시민이고, 한국에서 초·중·고, 대학 학부 석사까지 마치고 미국에서 박사를 한 이력 때문이다. 미국계 한국인? 한국에서도 시인이 되려고 고등학교 자퇴했다가 천문학 석사를 마친 후 수학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지에 도달한 독특한 이력으로 신문에서 대대적으로 다루었다. 나는 2022년 1월 조선일보에서 했던 김미리 기자의 인터뷰 내용을 보며 참 재미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필즈상까지 타 버렸다. 조선일보 인터뷰를 다시 찾아 읽어보며 그가 했던 말 중 두 가지 의미 있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먼저는 수학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이다. “수학은 답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과 방향은 사람마다 달라도 도달하는 정답은 하나예요. 내 의견을 설득하려고 언성 높일 필요도 없고요. 충분히 시간만 있으면 서로 한 치 어긋남 없이 완벽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의견 대립하다가 지치면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어물쩍 결론을 내려버리는 세상에선 더 의미가 있죠.” 절대적인 진리를 알며,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언성 높일 필요 없이 정답을 증명하면 된다. 기독교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성경이라는 절대적인 진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삶으로 증명하기 보다 설득하려고 언성을 높이다 진리를 가려 버리는 것은 아닌지? 두 번째 인터뷰 내용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장면이었다. “운이 좋은 편이라 생각해요. 부모님이 바빠도 매일 저녁 같이 산책하고 주말엔 영화 보러 가주셨어요. 예측 가능한 일상을 만들어 주셨기에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어요. 그 덕에 수학처럼 추상적인 학문에 관심을 둘 수 있었다고 봐요.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순수 학문을 하기가 아무래도 어려워요.” 아이의 늦됨에 대하여 조급해하지 않고, 입시에 대한 다그침이 아닌, 시간을 함께 보낼 줄 알던 부모, 그래서 얻은 심리적 안정감! 고등학교를 자퇴하며 평범하지 않았기에 손가락질 받을 수 있었지만, 부모의 기다림, 사랑으로 얻은 심리적 안정감이 그를 세상과 다른 삶을 살아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힘을 준 것이 아닐까? 자녀를 그리스도께 맡긴 부모들이라면 노력하지 않아도 자녀를 기다려줄 줄 알고, 세상적인 성공에 대한 다그침이 아닌,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있을 터인데… 허준이 씨의 필즈상 수상을 소식을 들으며 참으로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주간이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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