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뉴라이프 선교 교회 | 커피 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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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숍

커피 숍

한국의 건축가 중 유현준 씨라는 분이 있다. 이 분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건축을 단지 건물 차원에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의미 차원에서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유현준 씨는 한국에 커피숍이 많은 이유를 연장된 거실 개념으로 설명한다. 커피 숍은 단순히 커피라는 음료를 파는 곳이 아니라, 주거 공간이 부족한 한국 사회에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실 공간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차원에서 커피 숍은 커피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컨셉, 공간을 파는 것이고, 매개자[주인]는 공간을 통해 자신의 인격, 선호도를 표현하여 커피 숍을 찾는 사람들이 매개자가 설정한 공간 의미에 동의하고 마치 자기 거실을 사용하는 것처럼 여기게 하는 곳이다. 사실 커피 맛을 미세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맛이란 절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한, 그날의 감정, 기분, 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한국말에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배고프면 뭐든지 맛있다. 이 개념을 마케팅 용어로 “Image Branding”이라고 한다. 커피숍은 단지 커피라는 음료를 파는 것이 아니라, “내 커피숍은 당신의 거실입니다, 자유롭게 편하게 이용하세요”라는 이미지를 파는 것이다. 이런 이미지가 구매자의 기호와 딱 맞아 떨어지면, 웬만한 커피도 다 맛있다.

교회도 다르지 않다. 교회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각 성도의 집의 연장된 공간이다. 교회에 발을 들여 놓는 사람들이 교회 공간 안에서 집의 따뜻함, 일상을 느끼게 될 때, 그 안에서 전해지는 복음이 더 효율적으로, 맛있게 전해질 수 있다. 이런 집의 연장선상 안에서 중요한 것이 식탁 교제와 교회의 청결함이다. 누구도 더러운 집에서 가정의 따뜻함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를 청결하게 유지한다는 것은 시설이 호화롭다는 말과는 다르다. 낡았어도, 청결함으로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 함께 먹고 이야기함으로 주일 오이코스 모임이 거실의 연장 선상이 되어 가족의 친밀함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막힌 식탁 공동체의 모임이 그립고 아쉽다. 다시 한번 왁자지껄하게 식탁을 함께하는 오이코스, 집의 모임이 회복되면 좋겠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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