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Oct 기타 수리
기타에 관심이 많다 보니 가끔 새 기타 소개 하는 사이트를 유튜브를 통하여 종종 보고는 한다. 그런데 얼마 전, 망가진 기타를 수리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유튜브 사이트를 보게 되었다. 사실 생각하여 보면, 정말 무미 건조한 사이트다. 완전히 망가져 소망이 없이 버려질 기타를 한 단계, 한 단계 세심하게 수리하여 다시 훌륭한 소리를 내며 연주 되는 것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미 없는 비디오이다. 그런데 그 무미건조한 비디오를 계속 보게 된다. 기타 수리공으로 나서려는 것도 아닌데 왜 나는 이런 무미건조한 비디오를 계속해서 보고 있었을까? 그러고 보니 바로 내가 망가진 기타와 같았기 때문이다. 매일 삶의 현실 속에서 고민하며, 갈등하고, 때론 관계 속에서 지치고 마음에 상처를 받아 멍이 들어감으로 망가져 가고 있어 시간이 흐르며 마땅히 내고 있어야 하는 소리를 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망가진 기타에 투영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상을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은 성도를 미워하는 곳이 아니었던가?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세상에서 조금씩,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망가져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세상에서 지치고, 멍들어 망가진 나를 하나님께서 조금씩 말씀을 통하여, 기도를 통하여, 공동체 동료들의 사랑을 통하여 수리해 가심을 느낀다. 망가지는 속도보다 수리하는 속도가 조금 빠르다. 그래서 소망이 있다. 비록 겉 사람은 계속 망가져 가도, 속 사람은 날로 새로워 진다. 나도, 어제 멍든 마음이 하나님의 은혜로 조금 수리 되어감을 느낀다. 주님 다시 오실 그 날에는 속사람, 겉사람 완전 수리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겠지. 오늘 내가 내는 소리가 어제보다는 더 감사하고, 더 기쁨으로 충만하고, 더 이웃에게 격려가 되는 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다짐해 본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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