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Feb 빈 사무실에도 먼지는 쌓인다. [앵콜칼럼 #2, 2015]
지난 2월 초 캄보디아 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무실을 청소하는 일이었다. 아무도 사무실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먼지가 장난이 아니게 쌓여 있었다. 물수건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컴퓨터 키보드, 책꽂이, 책, 의자, 벽에 걸린 액자들을 닦으며 생각한다. “빈 사무실에도 먼지는 쌓인다.” 불교는 해탈의 상태를 “무상무념 [無想無念]”이라고 한다. 아무 일이 없고,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가 해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을 비워도 빈 방에도 먼지가 쌓이듯 마음에는 먼지가 쌓인다. 그렇기에 우리는 마음을 비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 마음을 채워야 한다. 그런데 마음을 채우는 것을 위하여 특별히 노력할 필요는 없다. 마음은 채우려는 것이 본능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엇으로 채워지는가이다. 마음을 비우려고 하는 것도 마음을 채우는 행위이다. [너무 철학적인가?] 정욕으로도, 분노로도 마음은 채워진다. 하지만 성경은 권면한다.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립보서 2:5-8] 그렇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채워야 한다. 내 마음에 그리스도가 채워질수록 우리는 세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마음이 청결하게 된다. 한 주일의 예배, 매일 성경 묵상, 성경 읽기, 이 모든 일들이 우리 마음 안에 그리스도를 채우는 우리의 노력이다. 기도한다. 매일 매일 우리 마음이 비워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기를! 그래서 우리 마음이 그리스도로 청소되고, 세상을 향하여 기쁨과 감사, 보람으로 살아낼 수 있는 내가 되기를,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하여 본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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