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뉴라이프 선교 교회 | 엄지 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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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손톱

엄지 손톱

작년 10월 캄보디아 국제학교 개원식에 참여하러 가는 길에 잠시 한국에 머무는 중 오른 손 엄지 손톱을 다쳤다. 즉시 손톱에 죽은 검은 피가 고이고 손톱이 빠질 것을 알았다. 그리고 5개월 지난 지금 다쳤던 손톱은 빠졌고, 그 밑에서 새로운 손톱이 자랐고, 지금은 약 70%가 자란 상태이다. 매일 아침 자라고 있는 손톱을 보며 참으로 생각한 것이 많다. 가장 먼저, 생명이 없는 것은 아무리 보기 좋아도 결국 사라진다는 것이다. 처음엔 손톱 밑 검은 피만 고여 있고, 손톱은 멀쩡해 보였다. 하지만, 뿌리가 끊어져 버렸기에, 결국 손톱은 죽고 빠졌다. 인간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남 보기에 멀쩡해 보여도, 우리가 주님의 생명에서 끊어져 있으면, 주님으로부터 생명의 능력을 공급받지 못하면, 결국 소비되어지는 인생, 소멸될 인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생명의 성장에 걸리는 시간이다. 손톱이 빠지고, 새 손톱이 자라는데는 족히 7개월은 걸릴 것 같다. 그 전까지 보기 싫은 모습,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살아있는 것은 반드시 자란다. 성장하는 것이 비록 눈에 보이지 않고 더뎌 보여도, 어느 날 문득 자란 것을 보게 된다. 조급하지 말아야 함을 생각한다. 생명이 있는 한, 결국 그 씨앗이 의도한 열매를 맺을 날이 있음으로 보고, 단기적 현상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묵묵히 십자가를 향한 성실한 걸음을 걸어야 함을 생각해 본다. 마지막은 손톱의 중요성이다. 손톱이 무슨 대수일까 생각하였는 데, 정작 손톱이 없으니, 종이를 집는 것부터 손가락에 힘을 주는 것까지 불편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어지니 알게 되었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있을 때는 별로 느끼지 못하는 데 없어지면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오늘 적은 일에, 적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함을 교훈 받는다. 돌아보니, 손톱 다친 게 너무 감사하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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