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Mar 문화 차이
금번 단기 선교팀 숫자가 꽤 많아 걱정하였는데, 역시 후방 교회 기도 덕분으로 모든 팀원들이 서로 배려하며 섬기는 가운데 NLMA 선교사 수련회까지 아름답게 모든 사역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금식하며 기도해 주신 여러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선교 여행 중 생각할 많은 주제들이 있었다. 이제 칼럼의 지면을 활용해서 한 가지씩 풀어가 보려고 한다. 오늘 소개하려는 것은 “문화차이”이다. 캄보디아와 문화 차이가 있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특별히 오늘 소개하려는 것은 같은 한국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 차이이다. 팀이 도시에 머무는 동안 한국인 선교사님이 운영하는 선교관에 머물게 되었다. 첫 날은 캄보디아에 도착한 날이라,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했고, 두 번째 날은 사역을 위하여 아침 6시에 출발함으로 아침을 먹지 않았다. 세 번째 날, 아침 식사 시간에 사단이 났다. 서구 방식에 익숙한 나는 팀 멤버들에게 어떤 일이든지 결정하여 지시하기 보다, 다양한 옵션을 주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였다. 시켜서 하는 일보다 스스로 생각하여 자원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 시간도, 특정한 시간을 정하기 보다 7-8시 사이로 각자 편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개인적으로 아침 시간을 보낸 후, 8시 경건의 시간과 함께 사역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그날도 아침을 7-8시로 정하였는데, 선교관을 운영하시는 분은 당연히 팀 모두가 7시에 식사하는 것으로 아셨고, 정확히 7시에 잔치 국수를 끓여 국물까지 부어 놓았는데, 아무도 내려오지 않아 국수가 불을까 발을 동동 구르고 계셨던 것이다. 모임에 대한 문화차이 이었다. 그 다음 날부터 우리 팀은 아침 식사 시간을 7시로 정해 혼돈을 피하기로 하였다. 모두가 같은 시간에 규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함께 행동하는 것이 동양적 사고 방식이라면, 서구 사회는 각자의 자율적 선택을 더 존중한다. 그런데 이런 문화 차이는 우열 혹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성도의 성숙이란 마치 예수님께서 먼저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신 것처럼 상대편이 나에게 맞추기를 기대하기 보다, 내가 상대편에 맞추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을 사역을 시작하기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중요한 문화차이 이었다. 두 사람이 모여도 두 가지 다른 문화가 존재한다. 서로의 문화를 배려하는 것이 성숙이다. 선교지 뿐 아니라, 이런 문화차이는 가정에도, 교회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도 존재한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을 통하여 아름다운 성도의 삶을 살아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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