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Mar 개인주의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가면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은 교통질서이다. 나름대로 질서가 있다고 선교사님들이 다 말씀들을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차원의 질서는 아니다. 나름대로 생각하기에 가장 큰 요인 중 한 가지는 모토[스쿠터 같은 오토바이] 무리들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주요 교통 수단은 모토이다. 국토의 80%가 평지이기 때문에, 큰 용량이 아니더라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고학년 초등학생들까지도 모토를 운전하고 다닌다. 모토는 아주 작은 공간도 잘 빠져나갈 수 있다. 자동차 사이를 곡예하듯, 신호등을 무시하고 재빠르게 교차로를 지나간다. 역주행, 인도까지 점유하여 앞으로 나가는 것도 다반사다.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모토 운전자들이 이 상황만 어떻게 빠져나가면 된다고 생각하여 각자 움직이다, 차들이 꼬이게 된다. 그런데, 이 모토가 캄보디아인들의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혼자 타고 가는 것이기에 다들 “어떻게 든 나만 지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개인주의가 만연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배려의식,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 공공질서 의식이 너무 부족하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내가 지금 당한 문제를 지나가면 그 뿐이기 때문이다. 죄의 특징 중 한 가지가 “극단의 개인주의”이다. 자신의 감정에만, 자신의 필요만 절대로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복음은 공적이고 공동체적이다. 나보다 먼저 남을 생각하게 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이웃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것이 복음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캄보디아를 방문하며, 캄보디아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복음의 정신임을 상기 받는다. 아니, 캄보디아 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이 복음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의 모든 행동이 공적인 행동으로 이웃을 세우는 것, 우리가 마음에 품고 실천해야 할 복음이다. 이런 복음의 행동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 공동체가 세워질 때, 세상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될 것이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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