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뉴라이프 선교 교회 | 작가의 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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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폐색

작가의 폐색

글을 쓰는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는 “작가의 폐색”이란 말이 있다. 한국말로는 생소한 단어이지만, 영어로 “Writer’s Block”이라고 작가들이 어떤 일정 기간 혹은 시간에 창작이 둔화되어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의미라면 “작가의 폐색” 보다는 “작가의 장벽”이라고 번역을 해도 무난할 것 같다. 이런 ‘작가의 장벽’이 목사에게도 있다. “설교의 장벽!” 아무리 본문을 가지고 씨름을 해도 도무지 말씀의 갈피가 잡히지 않는 것이다. 이럴 때는 걸어도 보고, 음악도 듣고, 다른 책도 읽으며 나름 장벽을 극복하려 하지만, 요일이 지나갈수록 더 초조해지고, 초조해지면 더 사고의 흐름이 막힌다. 나에게는 이런 “설교의 장벽” 뿐 아니라, “칼럼의 장벽”도 있다. 매주 한 편의 칼럼을 써야 하는데, 어느 때는 아이디어가 막 떠올라 두 세 편의 칼럼이 나오기도 하는데, 어느 칼럼에 대한 아무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때가 있다. 사무실에서는 주보를 작성해야 하는데, 무언의 압력도 느낀다. 그 때 하는 일, 일단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 쓰는 것이다. 최근 읽기 시작한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 습관 중, 4번째가 “하루에 원고지 20매 씩 규칙적으로 쓴다”는 것이다. 하루키는 좀더 쓰고 싶더라도 20매에서 멈추고, 좀 잘 안 써져도 어떻게든 노력해서 20매까지 쓴다고 한다. 무엇이 안될 때,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써지지 않을 때, 무작정 쓰는 것이다. 성경을 읽고 싶지 않을 때, 성경을 읽는 것이다. 기도하고 싶지 않을 때, 일단 기도하는 것이다. 어느 책에서 읽은 글이다. “쉬운 일도 안 하며 어려운 일 하려 하지 말라. 꿈을 이루고 싶다면 작은 계획부터 매일 지켜라.” 그러고 보니, 이 주간이 칼럼 장벽에 걸렸던 주간이다. 그래도 또 의자에 앉아, 자판을 두드려 무언가를 쓰고 보니 한 편의 칼럼이 완성이 되었다. 그렇다,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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