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Dec 이민자 아브라함의 삶
아브라함이 본토와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땅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어느 면에서는 이민 1세대의 여정과도 매우 닮아 있다. 비록 고향을 떠난 이유는 다르지만, 70세까지 익숙한 땅에서 살아온 아브라함이 새로운 곳으로 이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브라함이 떠나온 지역과 그가 향한 땅은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달랐다. 그가 살던 갈대아 우르는 번성한 도시였지만, 가나안은 그 당시만 해도 훨씬 더 시골이었다. 생활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고, 이전에 하던 일이나 익숙한 삶의 방식도 모두 달라졌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나안의 기근으로 인해 아브라함은 애굽으로까지 내려가야 했고, 그곳에서는 아내를 바로에게 빼앗길 뻔한 위기까지 겪었다. 아브라함의 이민 생활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아브라함의 여정을 바라보면, 오늘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민자의 삶과 공통점을 느끼게 된다. 낯선 언어, 낯선 문화,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이민자의 마음 속에 늘 공존한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이자 소망은 이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함께 하셨듯, 오늘도 우리와도 함께하신다.” 아브라함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도 두려워했고, 실수했고, 넘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아브라함을 책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으셨다. 어쩌면 이민자의 연약함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묵상해 본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걸음을 조금씩 인도하시고,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으키시며, 결국은 약속의 땅으로 이끌어 주셨다. 오늘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불확실함과 외로움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 때때로 길을 잃은 것 같아도 하나님은 우리를 붙드시고 이끄시는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것이 다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약속을 붙들고 한 걸음씩 걸어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여정 가운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계신다. -신지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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