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Mar 야곱은 정말 청년이었을까?
지난 주일 설교에서 언급했던, 야곱이 부모인 이삭과 리브가의 품을 떠나 밧단아람으로 도망칠 당시의 나이에 대해 성경을 통해 추적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보통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도망칠 때를 청년 시절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의 생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먼저 야곱이 온 가족과 함께 애굽으로 내려갔을 때의 나이는 130세였다(창 47:9,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한편 요셉은 30세에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창 41:46, “요셉이 애굽 왕 바로 앞에 설 때에 삼십 세라”), 이후 풍년 7년과 흉년 2년이 지난 시점에 형들을 만나게 된다(창 45:6, “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년은 밭갈이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지라”). 따라서 요셉이 아버지 야곱과 다시 만났을 때의 나이는 약 39세로 볼 수 있다. 이 사실을 통해 우리는 야곱이 요셉을 낳았을 때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 130세에서 39세를 빼면 약 91세가 된다. 즉, 야곱은 약 91세에 요셉을 낳았다.
그렇다면 야곱이 밧단아람으로 갈 당시의 나이는 어떻게 계산할 수 있을까? 성경은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총 20년을 지냈다고 분명히 기록한다(창 31:41, “내가 외삼촌의 집에 있는 이 이십년 동안에”). 또한 요셉은 이 20년의 마지막 무렵, 즉 야곱이 라반의 집을 떠나기 직전에 태어난 것으로 나타난다(창 30:25, “라헬이 요셉을 낳았을 때에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나를 보내어 내 고향 나의 땅으로 가게 하시되”). 따라서 요셉 출생 시점인 약 91세에서 2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야곱이 밧단아람으로 갈 당시의 나이는 약 70세 전후였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현대의 많은 성경학자들도 이와 같은 계산에 근거하여 야곱의 나이를 약 70세 전후로 본다. 반면 유대 전통과 일부 개혁주의 및 복음주의 해석에서는 야곱의 나이를 약 77세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는 에서와 야곱이 쌍둥이로 태어났고, 에서가 40세에 결혼한 이후에 시간이 지나 아버지 이삭의 늙고 눈이 어두워진 상태에서 일어난 장자권 사건과 야곱의 도피가 이어진다는 흐름을 종합하여 계산한 결과다. 정리하면, 야곱이 밧단아람으로 도망할 당시의 나이는 약 70세 전후로 볼 수 있으며, 전통적으로는 77세로 이해하는 견해도 존재한다.
물론 당시의 70-77세를 오늘날의 나이와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다. 족장 시대 사람들의 수명은 오늘날보다 훨씬 길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은 175세, 이삭은 180세까지 살았다. 그러므로 성경의 내용을 바르게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정확한 해석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신지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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